『三國遺事』 권1, 紀異, 古朝鮮[王儉朝鮮]
『三國遺事』 권1, 紀異, 古朝鮮[王儉朝鮮]
삼국유사 권1, 기이, 고조선[왕검조선]
魏書云 乃往二千載, 有壇君王儉, 立都阿斯達
위서운 내왕이천재 유단군왕검, 립도아사달
위서에 이르기를, 지금으로부터 이천 년 전에, 단군왕검이 있어, 도읍을 아사달에 세웠다.
[經云 無葉山, 亦云 白岳, 在白州地. 或云 在開城東, 今白岳宮是.], 開國號朝鮮, 與高{堯}同時.
[경운 무엽산, 역운 백악, 재백주지. 혹운 재개성동, 금백악궁시.], 개국호조선, 여고{요}동시.
경에 이르기를 무엽산이라 하고, 또한 이르기를 백악이라, 백주의 땅에 있다. 혹은 이르기를 개성의 동쪽에 있다, 지금의 백악궁이다.] 나라를 개창하여 조선이라 했으니, 고{요}임금과 같은 시대이다.
堯: 고려 3대 정종의 이름이 '堯'이기에, '高' 자로 피휘하였다.
피휘란 말과 글에서 군주나 선대의 이름에 사용된 글자를 피하는 관습이다.
중국 요임금을 뜻한다.
古記云 昔有桓因[謂帝釋也] 庶子桓雄, 數意天下, 貪求人世.
고기운 석유환인[위제석야] 서자환웅, 삭의천하, 탐구인세.
고기에 이르기를 옛날에 환인이[제석을 말한다] 서자인 환웅이 자주 천하에 뜻을 두어, 인간세상을 구하고자 했다.
因: 해당 한자를 国 '국'으로 해석하여 '환국'이라 주장하기도 하지만, '환인'이 맞다.
庶子: 적자와 서자가 아닌, 장자와 서자. 즉, 맏아들이 아닌 아들을 의미한다.
數: 셈 수, 자주 삭, 촘촘할 촉
父知子意, 下視三危太伯, 可以弘益人間, 乃授天符印三箇, 遣往理之.
부지자의, 하시삼위태백, 가이홍익인간, 내수천부인삼개, 견왕리지.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을 내려다보니, 가히 세상을 이롭게 할만 했다. 이에 천부인 세 개를 주어, 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三危太伯: 삼위 산과 태백 산으로 추정한다.
雄率徒三千, 降於太伯山頂[卽太伯, 今妙香山] 神壇樹下, 謂之神巿.
웅솔도삼천, 강어태백산정[즉태백, 금묘향산] 신단수하, 위지신불.
환웅은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정산[즉, 태백, 지금의 묘향산] 신단수 밑에 내려와 신불이라 하였다.
市 저자 시, 巿 슬갑 불. 한자가 비슷해 논란이 있다. 신시 혹은 신불로 해석한다.
是謂桓雄天王也.
시위환웅천왕야.
이에 환웅천왕이라 하였다.
將風伯雨師雲師, 而主穀主命主病主刑主善惡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 在世理化.
장풍백우사운사, 이주곡주명주병주형주선악범주인간삼백육십여사, 재세이화.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곡, 명, 병, 형, 선악 등 무릇 인간의 삼백육십여가지의 일을 주관하며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하였다.
時有一熊一虎, 同穴而居, 常祈于神雄, 願化爲人.
시유일웅일호, 동혈유거, 상기우신웅, 원화위인.
이때에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있어, 같은 굴에 살면서, 항상 신 환웅에게 기도하되, 변하여 인간이 되고자 원했다.
時神遣靈艾一炷, 蒜二十枚曰 “爾輩食之, 不見日光百日, 便得人形.”
시신견령애일주, 선이십매왈 "이배식지, 불견일광백일, 변득인형."
이에 신 환웅은 신령스러운 쑥 한 타래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며 말하기를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곧 사람의 모습이 될 것이라" 하였다.
熊虎得而食之, 忌三七日, 熊得女身, 虎不能忌, 而不得人身.
웅호득이식지, 기삼칠일, 웅득여신, 호불응기, 이불득인신.
곰과 범은 그것을 받아 먹어, 꺼린 지 21일 만에, 곰은 여자의 몸이 되었으나, 범은 금기하지 못해, 사람의 몸이 되지 못했다.
熊女者, 無與爲婚, 故每於壇樹下, 呪願有孕, 雄乃假化而婚之, 孕生子, 號曰 壇君王儉.
웅녀자, 무여위혼, 고매어단수하, 주원유잉, 웅내가화이혼지, 잉생자, 호왈 단군왕검.
웅녀는, 혼인할 사람이 없으므로, 매양 단수 아래서, 아이를 잉태하기를 빌었다, 환웅은 이에 잠시 변하여 그녀와 혼인하였다.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니, 단군왕검이라 하였다.
以唐高{堯}卽位五十年庚寅[唐堯卽位元年戊辰, 則五十年丁巳, 非庚寅也, 疑其未實], 都平壤城[今西京], 始稱朝鮮.
이당고{요}즉위오십년경인[당요즉위원년무진, 즉오십년정사, 비당인야, 의기미실], 도평양성[금서경], 시칭조선.
당의 고{요}임금이 즉위한 지 50년 경인[당의 요임금이 즉위 원년은 무진, 즉 오십년은 정사, 경인이 아니다. 사실이 아닐까 의심스럽다.]에 평양성[지금의 서경]에 도읍하여, 비로소 조선이라 하였다.
唐高{堯}: 요임금을 뜻한다. 요임금은 도당씨 '陶唐氏' 라고도 하였다.
今: 삼국유사가 쓰여진 당시인 고려 시대의 서경을 뜻한다.
又移都於白岳山阿斯達.
우이도어백악산아사달.
또 도읍을 백악산아사달에 옮겼는데.
又名弓[一作方]忽山, 又今彌達. 御國一千五百年.
우명궁[일작방]홀산, 우금미달. 어국일천오백년.
또 이름을 궁[혹은 방] 홀산이라고도 하며, 또 금미달이라고도 한다. 1,500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周虎{武}王卽位己卯, 封箕子於朝鮮, 壇君乃移於藏唐京, 後還隱於阿斯達爲山神, 壽一千九百八歲.
주호{무}왕즉위기묘, 봉기자어조선, 단군내이어장당경, 후환은어아사달위산신, 수일천구백팔세.
주호{무}왕이 즉위한 기묘에, 기자를 조선에 봉하니, 단군은 곧 장당경으로 옮겼다가, 후에 아사달에 돌아와 산신이 되었으니, 나이가 1,908세였다.
武: 고려 2대 혜종 '왕무'의 이름을 피휘한 것이다.
중국 주나라 무왕을 뜻한다.
封箕子於朝鮮: 기자조선설의 근거가 되었다.
唐‧裵矩傳云 高麗本孤竹國(今海州), 周以封箕子爲朝鮮.
당.배구전운 고려본고죽국(금해주), 주이봉기자위조선.
당의 배구전에 이르기를 고려는 본래 고죽국(지금의 해주)인데, 주가 기자를 봉하고 조선이라 하였다.
唐‧裵矩傳: '구당서'의 '배구'라는 사람의 이야기.
漢分置三郡, 謂玄菟‧樂浪‧帶方(北帶方).
한분치삼군, 위현도, 낙랑, 대방(북대방).
한이 삼군으로 나누었으니, 현도, 낙랑, 대방(북대방)이다.
通典亦同此說.(漢書則眞‧臨‧樂‧玄四郡, 今云三郡, 名又不同, 何耶)
통전역동차설. (한서즉진,임,락,현 사군, 금운삼군, 명우불동, 하야)
통전에도 역시 이 설명과 같다. (한서에는 곧 진, 임, 낙, 현의 4군인데, 여기서는 3군이라 하며, 또 이름도 같지 않으니, 무슨 까닭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