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망둥어와 짱뚱어 구분
말뚝망둥어와 짱뚱어는 흔히 비슷한 외모 때문에 혼동해서 불리는 경우가 많은데 엄연히 다른 종이다. 외형은 비슷하지만 크기와 무늬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말뚝망둥어는 회백색의 몸통에 검은 색의 줄무늬가 불규칙하게 있다. 가슴지느러미가 걸을 수 있도록 발달했으며 꼬리지느러미는 마치 스프링처럼 탄력을 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가슴지느러미 사이에 있는 변형된 배지느러미는 양쪽의 두 지느러미가 붙어서 둥글게 되어있다. 이 배지느러미는 마치 문어나 낙지다리의 빨판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것으로 경사진 돌이나 방파제 등에 달라붙을 수 있으며 심지어 갯벌에 박아 놓은 말뚝에 달라붙기도 한다. '말뚝망둥어'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한다. 다 자란 개체의 크기는 약 8cm 정도로 작기 때문에 몸집이 큰 짱뚱어에 비해서 행동이 민첩하다. 또한 이들은 튀어나온 눈이 아주 발달한 무리들이기 때문에 멀리에 있는 물체의 움직임도 잘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
말뚝망둥어는 몸집은 작지만 육식성이기 때문에 갯지렁이에서부터 물고기의 치어도 포식하지만 이들의 주 먹이는 게의 새끼나 옆새우 등 갑각류이다.
짱뚱어는 짙은 회색의 몸에 하늘색 작은 반점이 온 몸에 촘촘하게 있으며 화려한 등지느러미가 특징이다. 짱뚱어의 이 등지느러미는 영역싸움이나 구애행동 때 그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따라서 6월 경 초여름의 더위가 시작할 무렵 펄갯벌에서는 짱뚱어들의 화려한 몸짓이 장관을 연출한다. 다 자란 짱뚱어의 크기는 약 20cm 정도다.
짱뚱어는 몸집은 크지만 초식성이기 때문에 펄갯벌에 내려앉은 유기물만을 훑어먹는다. 짱뚱어는 먹이를 먹을 때 갯벌에 입을 처박고 좌우로 흔들면서 펄위에 퇴적된 흙을 집어먹는다. 몇 번 이렇게 흙을 긁어먹으면 머리를 들고 입 속에서 오물거리며 흙을 다시 내 뱉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것은 흙 속에 있는 유기물이나 조류(藻類) 등 먹이를 걸러목고 순수한 흙은 다시 뱉어내는 먹이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