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갯벌

말뚝망둥어와 짱뚱어 구분

설렘들 2022. 12. 26. 11:03

  말뚝망둥어와 짱뚱어는 흔히 비슷한 외모 때문에 혼동해서 불리는 경우가 많은데 엄연히 다른 종이다. 외형은 비슷하지만 크기와 무늬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말뚝망둥어회백색의 몸통에 검은 색의 줄무늬가 불규칙하게 있다. 가슴지느러미가 걸을 수 있도록 발달했으며 꼬리지느러미는 마치 스프링처럼 탄력을 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가슴지느러미 사이에 있는 변형된 배지느러미는 양쪽의 두 지느러미가 붙어서 둥글게 되어있다. 이 배지느러미는 마치 문어나 낙지다리의 빨판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것으로 경사진 돌이나 방파제 등에 달라붙을 수 있으며 심지어 갯벌에 박아 놓은 말뚝에 달라붙기도 한다. '말뚝망둥어'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한다. 다 자란 개체의 크기는 약 8cm 정도로 작기 때문에 몸집이 큰 짱뚱어에 비해서 행동이 민첩하다. 또한 이들은 튀어나온 눈이 아주 발달한 무리들이기 때문에 멀리에 있는 물체의 움직임도 잘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

말뚝망둥어

말뚝망둥어는 몸집은 작지만 육식성이기 때문에 갯지렁이에서부터 물고기의 치어도 포식하지만 이들의 주 먹이는 게의 새끼나 옆새우 등 갑각류이다. 

 

  짱뚱어짙은 회색의 몸에 하늘색 작은 반점이 온 몸에 촘촘하게 있으며 화려한 등지느러미가 특징이다. 짱뚱어의 이 등지느러미는 영역싸움이나 구애행동 때 그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따라서 6월 경 초여름의 더위가 시작할 무렵 펄갯벌에서는 짱뚱어들의 화려한 몸짓이 장관을 연출한다. 다 자란 짱뚱어의 크기는 약 20cm 정도다. 

짱뚱어

  짱뚱어는 몸집은 크지만 초식성이기 때문에 펄갯벌에 내려앉은 유기물만을 훑어먹는다. 짱뚱어는 먹이를 먹을 때 갯벌에 입을 처박고 좌우로 흔들면서 펄위에 퇴적된 흙을 집어먹는다. 몇 번 이렇게 흙을 긁어먹으면 머리를 들고 입 속에서 오물거리며 흙을 다시 내 뱉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것은 흙 속에 있는 유기물이나 조류(藻類) 등 먹이를 걸러목고 순수한 흙은 다시 뱉어내는 먹이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