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인 글 (2)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다림 간절히 알고 싶은 궁금증이 생겼다. 여자들은 수영장에서 씻는데 얼마나 걸릴까? 소리 없음 조용하다. 받은 시험지는 흰 줄이 길게 그어져있을 뿐이었다. 텅 비어있는 오선지같았다. 누군가의 볼펜 촉이 떨어지고, 종이에서 굴렀다. 모두 머리를 숙이고 글을 썼다. 조각도를 들고 몰두하는 조각가의 모습 같았다. 수십 명의 조각가가 같은 모양의 작품을 만든다. 뒤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재미없다. 고개를 숙여 마저 글을 써나갔다. 펜을 휘적이며 시간을 보냈다. 의자가 땅에 끌리는 소리가 났다.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누군가가 일어선 것이다. 두 번째 의자가 땅에 끌릴 때, 펜을 놓았다. 의자가 밀리며 소리가 났다. 시험지를 내고 시험실을 나왔다. 문이 가볍게 닫혔다. 숨이 트였다. 곧바로 핸드폰을 확인했다. 친구들의 단톡방은 잠잠했다. 그래도 다른 남자들에게서 온 카톡이 몇 개 깔려 있었다. 「지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