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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갈 생각

소크라테스의 변론

소크라테스는 멜레토스의 고발로 법정에 서게 된다. 

 

  그리고 멜레토스의 고발을 "나중의 고소"로 정하고, "최초의 거짓된 고발"에 대해 설명하며 우선적으로 변론한다.

 

  최초의 거짓된 고발은 소크라테스에 대해 아테네민들이 갖고 있던 선입견이라 할 수 있겠다. 

 

"소크라테스는 죄를 지었으며 주제넘은 짓을 하고 있으니, 그건 땅 밑과 하늘에 있는 것들을 탐구하는가 하면, 한결 약한 주장을 더 강한 주장으로 만들며, 또한 바로 같은 이것들을 남들에게 가르치고 있어서입니다."

 

  이러한 비방에 소크라테스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은 '에우에노스'같은 전문지식을 갖고 있지 않기에 자신은 남을 가르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대신 자신에 대한 이러한 비방이 생기게 된 연유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소크라테스보다 더 현명한 자는 아무도 없다"라는 델피의 신탁을 받고 이 뜻을 알아내기 위해 정치인, 시인, 장인을 찾아가 그들의 지혜를 캐물었다. 이 과정에서 소크라테스는 그들이 자신의 무지를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고, 자신의 무지를 알고 있는 자신이 가장 현명한 자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러한 캐물음의 과정에서 자신의 비방이 생기게 되었다고 설명하며, "하늘 높이 있는 것들과 지하의 것들" 이라든가 "신들을 믿지 않는다" 든가 또는 "한결 약한 주장을 더 강한 주장으로 만든다"는 말은 철학을 하는 자들 모두에 대해서 손쉽게 써먹을 수 있는 미사여구일 뿐이라 주장한다.

 

  이어서 멜레토스의 나중의 고발에 대해 변론한다.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나라가 믿는 신들을 믿지 않고, 다른 새로운 영적인 것들을 믿음으로써 죄를 범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멜레토스의 고발을 둘로 나눈다. 첫번째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것에 대한 주장에 대해 선량한 시민들 속에서 사는 것이 좋은 것은 당연하기에, 자신이 주위에 젊은이들을 타락시킬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나라가 믿는 신들을 믿지 않고, 다른 새로운 영적인 것들을 믿음으로써 죄를 범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멜레토스에게 캐물음으로써 얻어진 "소크라테스"는 신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라는 답변과 고발이 서로 모순된다는 것을 입증한다. 영적인 것들이 있는 건 믿으면서, 영들의 있음을 믿지 않는 사람은 없기에 자신은 무신론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변론에도 불구하고 유죄 280 표, 반대 220 표로 소크라테스는 유죄를 판결받는다.

 

  멜레토스는 사형을 형벌로 제의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영빈관에서의 식사를 제의한다. 

 

  이후 투표결과 사형 360표, 벌금형 140표로 소크라테스의 형벌이 사형으로 확정된다.